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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우리는 준비돼 있는가. 오히려 대비태세를 허물고 있지 않은가 (스압주의) 사설& 오피니언 모음

“남녘 동포 사랑한다”는 말은 들리고, 두 손에 든 무기는 안 보이나?

북한이 노동당 창건 75주년 심야 열병식에서 미국을 직접 때릴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함께 대한민국 전역을 타격할 수 있는 신무기를 공개했다. 우리 정부와 군은 당연히 북한에 강력한 우려를 표명하고 만반의 대비태세를 갖춰야 했지만 정반대로 행동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종전선언을 재차 강조한 데 이어 국방부와 여당 의원들이 잇따라 대북 유화발언을 쏟아냈다. 근거는 김정은의 연설이었다.

“우리의 전쟁억제력이 결코 남용되거나 절대로 선제적으로 쓰이지는 않겠지만, 만약 어떤 세력이든 우리를 겨냥해 군사력을 사용하려 한다면 우리의 가장 강력한 공격적인 힘을 선제적으로 총동원하여 응징할 것이다.”

김정은이 선제공격 가능성을 공언했음에도 우리 국방부는 “군사력을 선제적으로 사용하지 않겠다는 북한 입장을 주목한다”고 했다. 박범계 민주당 의원도 라디오에 출연해 “핵무기 선제공격은 하지 않겠다고 분명히 한 것은 인정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북한이 공개한 ICBM은 엄밀히 말해서 시험발사가 완료되지 않은 무기다. 태평양을 건너 미국 본토를 때릴 능력을 입증하지 못했다는 의미다. 반면 우리에게 직접적인 위협이 되는 것은 북한이 공개한 재래식 무기들이다. 모두 대한민국 절멸을 목표로 만든 가공할 흉기들이다.

75주년 행사 야간에 신형 무기로 치장하고 등장한 북한군 최정예 부대원들의 행진모습. 이들의 일차 표적은 당연히 히덕거리며 겁을 상실한 남쪽 인간들 아니겠는가.
북한의 미사일 도발과 군비 확장을 대하는 이 정권의 태도는 송양지인(宋襄之仁)을 떠올리게 한다. ‘송나라 제후 양공(襄公)의 어짊’이란 뜻이다. 중국 춘추시대인 기원전 7세기, 송(宋)과 초(楚)가 홍수 일대에서 전쟁을 벌였다. 송이 먼저 도착했고, 초나라는 뒤늦게 도착해 강을 건너기 시작했다. 이를 본 신하가 양공에게 “적이 강을 건너는 동안 공격하면, 우리가 이길 수 있다”고 권했지만 양공은 “어찌 적이 반쯤 건너온 것을 칠 수 있단 말이냐”며 거절했다. 강을 건너온 초나라 군대가 아직 전열을 가다듬지 못했을 때, 신하들이 다시 간청했지만 이 역시 “인의(仁義)를 모르는 짓”이라며 외면했다. 송은 이 전쟁에서 초군에 대패했다. 군주가 어쭙잖게 도덕을 앞세웠다가 전쟁에 패하고, 백성을 죽게 만들고, 끝내는 나라마저 망하게 했다.

김정은이 당 창건 기념식에서 “사랑하는 남녘 동포들에게 따뜻한 마음을 보내며, 북과 남이 손을 맞잡을 날이 오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말로는 평화를 운운하며 뒤로는 무력을 강화해 왔다는 뜻이다.

천영우 전 청와대 외교안보수석도 소셜미디어에서 “우리 국민이 남북 평화 무드에 젖어 있는 동안, 대한민국에 대한 위협이 현저히 증대됐다”며 “우리 안보의 가장 심각한 위협은 북한이 지난 1년간 미친 듯이 시험발사에 매달렸던 고체연료 단거리 전술 미사일”이라고 지적했다.

역사저술가 신동준씨가 ‘대여대취’란 책을 썼다. 난세에 국가지도자가 가져야 할 리더십을 다룬 이 책에서 저자는 마오쩌둥이 국공내전에서 승리하게 된 비결을 스스로 밝힌 내용을 소개하고 있다.

“우리는 송(宋) 양공이 아니다. 전쟁에서 자비, 정의, 도덕 등을 생각해 가책을 받을 필요는 없다. 승리를 얻기 위해서는 적을 장님으로 만들고, 귀머거리로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해야 한다. 의도적으로 적을 착각하게 만들어 불의의 공격을 가하는 것이 싸움에서 주도권을 장악하는 방법이다. 동쪽을 칠 듯이 행동하면서 서쪽을 치는 성동격서(聲東擊西)가 적을 착각하게 만드는 길이다.”(‘대여대취’ 43~44쪽)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6·25 기념식에서 대한민국이 북한보다 50배 잘살고 있으니, 체제경쟁은 끝났다고 했다. 우리가 이겼다며 한미동맹 훈련도 중단했다. 이런 상태에서 김정은이 도발하면 우리가 이길 수 있을까. 같은 책에서 마오쩌둥은 그에 대한 답한 내용도 들어 있다.

“병력이 우세할지라도 준비가 없다면 참다운 우세가 아니고, 싸움의 주도권을 장악할 수 없다. 비록 병력이 열세일지라도 준비만 잘 갖추면 불의의 공격을 가해 우세한 적군을 격파할 수 있다.”(같은 책)

실제로 마오는 국공내전에서 자기보다 100배나 군사력이 강한 장제스의 국민당 정부를 무너뜨렸다. 힘이 센 사람이 힘 약한 사람과 싸워서 지면 ‘불의의 일격을 당했다’고 말한다. 마오쩌둥은 그렇지 않다며 이렇게 말했다. “불의는 무엇을 말하는가. 준비가 없었다는 변명에 지나지 않는다.”

지금 우리는 준비돼 있는가. 오히려 대비태세를 허물고 있지 않은가.(조선일보 김태훈 출판전문기자 2020.10.17)

사진들은 싱가폴에 거주하는 사진작가인 Aram Pan (潘君瀚)이 자신의 웹사이트에 올린 것들이다. 지난 2013년부터 북한을 16차례 드나든 그는 자타공인 북한 사진 전문가로 활약하며 그동안 촬영한 방대한 사진과 동영상은 DPRK360이라는 이름으로 각 소셜미디어에 올려놓으며 북한체제를 선전해주고 있다. 그래서 잘 보면 북한 내부의 속살을, 주사파처럼 헛것만 보면 북의 선전물을 볼 수 있는 북한을 광고해주는 자료실이다.

75주년 행사 야간에 등장한 남한과 전쟁용 각종 신무기기들. 세상 무서운줄 모르고 정신줄 놓고 돼지새끼 옹호하는 종북주사파들은 이조차 환호하며 박수치고 있을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