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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최신예 탱크 'T-14 Armata'는 무적…"준비는 덜 돼" 주력전차 MBT

러시아 최신예 탱크 '아르마타'는 무적…"준비는 덜 돼"
 
러시아 제5세대, 최신예 탱크인 T-14 아르마타 탱크(Russian T-14 Armata tanks)가 9일(현지시간) 전승 70주년 행사를 위해 붉은 광장 퍼레이드에 참가했다.   



행사 하루 전날인 8일 마지막 예행연습 도중 8대 중 한대가 엔진고장을 일으켜 망신을 사기도 했다지만 T-14는 러시아가 야심 차게 준비해온 차세대 탱크임에는 분명해 보인다.     

러시아의 탐사·기획전문 월간지인 '소베르센토 세크레트노'(극비로. 이하 세크레트노)가 군사퍼레이드에 하루 앞선 지난 8일 인터넷판에 아르마타를 해부하는 기사를 올렸다. 결론은 '아직 준비는 덜 됐지만 현재 지구상에서는 가장 앞선 전투장갑차 기술'이라는 것이다.



군사 전문가인 알렉세이 흘로포토프는 이 잡지에 아르마타가 아직 정부 종합시험을 거치지 않았다고 지적하고 "규격을 완전히 갖춘 (T-14)모형은 아직 준비되지 않았다"면서 "국방부가 퍼레이드에서 서방 적국들에 과시하겠다는 단 한 가지 목적으로 '미완성'이자 '아직 설익은' 이들 탱크를 주문한 것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탱크의 정확한 가격은 확신할 수 없지만 대당 4억 루블(약 85억7천만 원)로 알려져 있다"면서 "이번 퍼레이드를 위해 24대가 주문됐다고 가정하면 약 100억 루블(2천142억 원)이 든 것으로, 선전치고는 너무 비싸게 먹힌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돈이면 신형 T-90A 탱크 대대 최소한 2개를 만들 수 있다"고 덧붙였다.


세크레트노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T-14가 완전한 모습을 갖추게되면 미국의 개량형 M1A3 에이브럼스나 독일의 레오파드 2A7+보다 우수한, 세계에서 가장 앞선 탱크라고 평가했다.

이 탱크의 구체적 제원은 비밀에 부쳐지고 있지만 현재 알려진 바로는 1천500마력의 가스터빈 엔진을 장착하고 있으며 특수 합성 철판으로 방탄성을 높였다고 한다. 총 중량은 50t에 이르며 고해상도의 비디오카메라로 외부를 관측할 수 있다.



가장 주요한 특징은 모든 탱크에서 가장 취약한 포탑부분에는 승조원이 배치되지 않는다는 점이라고 한다. 대신 2~3명에 이르는 승조원 전원이 탱크 내부 전면부에 있는 특수 보호용 캡슐에 배치돼 전세계에서 가장 안전하게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고 제작사인 '우랄바곤자보드(우랄차량제작소)' 측은 자랑하고 있다.


또 120mm 주포는 기존 T-90보다 정확도를 15~20% 높여 독일 주력 탱크인 레오파드-2의 라인메탈 Rh-120포보다 월등하며 자동 포탄장전기능과 컴퓨터화된 조준기능을 갖추고 있다. 포신과 함께 포탑도 360도 회전이 가능하며 원거리에 있는 헬기와 무인기를 격추할 수 있는 30mm 고사포도 장착된다. 적 보병을 상대하기 위한 12.7mm 기관총도 배치된다.


이고리 코로트첸코 국제무기거래분석센터 소장은 이 잡지에 T-14가 5세대 탱크로 미국과 프랑스, 독일 등 세계 유수의 탱크 제조국들도 만들지 못한, 탱크 제작에 돌파구를 연 것이라면서 "특히 탱크가 피격했을 때 특수 캡슐로 승조원들을 자동 격리시킬 수 있도록 한 점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세크레트노는 세계 대부분 국가에서 완전히 새로운 기반의 탱크를 제작한 경우는 드물다고 소개했다. 독일의 레오파드-2는 35년 이상 전에, 그리고 미국의 M1 에이브럼스 역시 그 비슷한 시기에 개발된 것으로 현재 사용되는 탱크들은 이들의 개량형일 뿐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미국의 제너럴 다이내믹스 사와 미 육군이 탑신에 사람이 타지 않고 원격조종되는 무기를 탑재하며 탱크 전면부를 강화한 차세대 탱크 개발에 나서 FTTB 원형을 제작했고 1983년에는 포신 전면부에 철갑 캡슐을 장착한 새로운 SRV 모형도 제작돼 시험이 시작됐지만 소련이 해체된 후 이 프로젝트들은 중단됐다고 한다.


명목상의 이유는 소련의 위협이 줄었다는 것이었지만 실상은 구조적으로나 기술적으로 '비현실적'이라는 게 배경이 됐다고 이 잡지는 분석했다. 프랑스에서도 비슷한 구상에 따라 르클레르크 탱크가 개발됐지만 역시 미국과 같은 이유로 양산이 거부됐다.

특히 전문가들은 풀어야 할 기술적인 문제들뿐만 아니라 기존 유형의 탱크가 무기로써 효용가치를 잃고 있다는, 보다 근본적인 이유로 인해 현재 서방 국가들에서는 새로운 탱크 제작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설명한다. 타격 거리는 물론 가격 면에서 탱크보다 더 훌륭한 무기가 많다는 얘기다.


실제 현존하는 탱크의 최대 유효사거리는 3천500m에 불과한 반면 비행기나 함정, 그리고 지상에서 발사할 수 있는 정확도가 매우 높은 로켓들은 8천m 이상 떨어져 있는 탱크들도 격퇴할 수 있다는 것이다. 결국 첨단 현대전에서는 항공기들이 탱크의 사거리밖에서도 얼마든 탱크를 괴멸할 수 있다는 것으로, 여기에다 로켓의 대당 가격은 탱크에 비해 수십에서 수백배나 싸다. 

 

이런 점들을 감안해 미국 국방부 산하 방위고등연구계획국(DARPA)은 지난해 신속하고 가볍고 기동성 좋은 완전히 새로운 개념의 탱크 프로젝트인 GXV-T(Ground X-Vehicle Technology) 계획에 착수한다고 발표했다. 스텔스 기능까지 갖추게되며, 더 나아가 인공지능과 결합한 로봇화한 탱크까지 선보일 계획이라고 한다.



한편, T-14는 러시아 주력탱크 T-72와 T-90의 제작사인 '우랄바곤자보드'에서 5년간 기획·제작해 온 것으로, 이 공장 측은 (러시아 정부로부터) 2020년까지 2천대 이상의 T-14를 주문받았다고 밝혔다. 이는 현재 러시아가 보유하고 있는 탱크의 70%에 이르는 것이라고 한다.(연합뉴스 2015.5.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