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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대중 100대가 추락한 캐나다공군 CF-104 Starfighter Century 시리즈

Canadair CF-104 Starfighter (CF-111, CL-90)는 미국 Lockheed사의 F-104 Starfighter 초음속 전투기를 캐나다 Canadair 사에서 생산하여 캐나다 공군에 공급한 전투기로 200대중 100대가 추락, 추락율 50%라는 경이로운 기록을 세운 바 있다.
악명 높은 추락율로 인해 캐나다는 신속하게 CF-18 Hornet 전투기를 도입했다.



1. Lockheed F-104 Starfighter 개요
1961년에 제작된 미국 전투기. 별명은 '스타파이터(Starfighter)'. 세계 최초의 실용 마하 2 전투기이다. 하지만 그것보다 비전투손실로 훨씬 악명높은 최악의 전투기이다.

F-104는 센츄리 시리즈를 만들던 당시에 '값싸고 빠른' 제트 요격기를 추구하여 나온 전투기이다. 그러나 미국 공군에서는 F-102와 F-106 등에 밀려서 180여대만 도입, 미군 역사상 가장 적게 도입한 유인 전투기이다. F-4가 나오기 전까지는 F-104밖에 없었다. 게다가 F-4는 E형 이전엔 고정식 기관포가 없었다. 덕분에 생산량은 무려 2,575기에 달했다.

원래는 다목적 기종으로 쓸 것을 염두에 두고 제작했으나 기본설계는 요격기라서 문제가 많았다. 베트남 전쟁 당시 제공권 확보를 위해 투입했지만 별다른 활약을 하지는 못했고, 이후에는 전폭기로 전용했다.



2. 개발 상황

로스웰 스컹크 웍스팀이 개발한 기종으로, 당시에는 오로지 고속성능만을 추구한 까닭에 X-3를 운용하며 얻은 데이터에 따라 단지 공기저항을 줄이기 위해 주익까지 극단적으로 줄여버렸다. 그 때문에 비행안전성이 상당히 낮아져 걸핏하면 실속에 빠져 추락하는 과부제조기로 불리며, 그 명성에는 서독 공군도 일조한다.
재미있게도, F-104를 바탕으로 개발된 기종이 동체 대비 날개 길이가 최대인 U-2. 그래서 같은 회사의 U-2 시험조종사
는, '이봐, 자네들은 얼마 전까지 세상에서 가장 날개가 짧은 기종을 몰게 해놓고, 이제는 세상에서 가장 날개가 긴 기종을 몰게 하는건가'라고 농을 걸 정도였다. 농담으로 유인 미사일을 만들어 놨는데, 날려야 하니까 날개를 붙였고, 조종해야하니까 앞에 조종석을 만들었다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즉, '단순히 고속의 요격성능을 위해 모든 것을 포기한' 기종이다. 딱 봐도 엔진 앞에 조종석을 좌우로 작은 날개를 붙여놓은 정말 단순한 생김새다.
하지만 당시 저렴한 초음속 전투기 수요가 필요한 서방국가들에 대량판매되며 빛을 보게 된 기종으로, 당시 아음속 전투기에서 초음속 전투기로의 교체 바람에 맞물려 무려 14개국에 수출되는 기염을 토했다.
당시 미래적인 외관 덕분에 마지막 유인전투기라는 캐치프레이즈로 팔리기도 했는데… 여기 탔다가 사고를 당한 조종사 입장에서는 정말 마지막 유인전투기 아니었을까?



3. 나는 추락하고 있다!

미 공군은 180기만 운용했지만, 록히드가 로비에 힘쓰고 여기에 더해서 겉으로 보기에는 '레이더와 미사일을 장비가능한 초음속 전투기치고는 가격이 적당한', 그래서 조종과 정비만 잘하면 요긴하게 쓸 수 있을 것처럼 보였다. 그래서 일본, 네덜란드, 서독, 이탈리아 등 여러 서방국가에도 대량으로 수출되어서, 총 14개국에 2,580대가 팔렸다.

F-104의 이미지를 아주 지옥으로 만들어버린 서독은 915대의 F-104를 도입하였는데 무려 270대에 달하는 F-104가 추락하여 싼 게 비지떡임을 입증했다. 그런데 이런 어마어마한 사고율에도 불구하고 독일 공군은 F-104를 꽤 좋아했다. 그럴 만한게 기존 전투기는 12.7mm 기관총을 탑재해온 과거 전투기와 비교 무려 를 쓰는데 무려 20mm 발칸 기관포를 장착, 빠른 속도와 적당한 무장탑재력등 스펙상으로는 기존 전투기보다 우수했기 때문이다. F-84는 2t, F-86은 2.4t F-104는 1.8t 게다가 F-86은 파일런 수 제한이 있었고 따라서 서독은 F-104가 더 생존성이 높다고 판단한 것이다. 그런데 그런 판단의 이유가 문제인 것이 독일 공군에서 F-104G 이전에 운용하던 기종인 F-84F형의 손실률은 무려 36%로, F-104G형의 30%보다 더했던 것이다.



순수혈통의 요격기라고 불러도 좋을 정도로 최대상승률 하나에 올인한 디자인의 기종이었건만 미국은 이걸 전천후 성능을 가진 기종으로 선전해서 팔아먹었고 그 피해를 제대로 뒤집어쓴게 독일이 된 것이다.
독일군은 초 다용도로 F-104G(록히드에서 멀티롤 전투기이자 모든 기후에 대응하는 기종이라며 개발한 버전이다. 록히드에서 생산됐고 이후 캐나다와 유럽 각국 회사들의 컨소시움에 의해 라이센스 생산됐다.)를 운용했는데, 그 덕분에 장거리 요격, 전천후 공격, 방공, 대지공격, 심지어 핵공격이나 대함공격까지 염두에 두고 운용했다.덕분에 독일에는 몇 m 간격으로 F-104가 땅에 박혀있다는 농담이 나돌 정도였다.
여기에 독일 조종사들의 조종실력 미숙도 어느정도 영향을 주었다는 설도 있다. 날씨가 화창해 날기좋은 미국 공군비행장에서 훈련한 다음 날씨가 구질구질한 독일에서 비행하는 문제등, 조종사의 훈련문제에 훈련시간 부족, 정비사의 숙련도 부족 등 문제의 소지는 충분하고도 남았다. 그 결과 총 270대의 기체와 100여명의 조종사를 사고로 잃어서, 사고로 인한 손실률이 30%에 이르렀다. 여기서 멈췄다면 독일 공군/해군 항공대가 너무 욕심을 부린 결과로 치부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건 독일군과 생산자 미군만의 문제가 아니었다. 앞서 추락률이 별로 높지 않았다고 언급된 일본의 F-104J의 경우도 추락률이 12%는 되었는데, 이게 F-104중에서는 추락률이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할 정도였다.
네덜란드가 43대(35.8%), 벨기에가 37%, 덴마크가 23.5%, 대만의 경우도 상당할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단연 압권은 200대의 CF-104 중 100대를 잃어서 비전투손실률 50%를 찍은 캐나다였다. 일본과 비슷한 정도였던 노르웨이나 단 한 대도 잃지 않은 스페인의 경우는 극히 드문 예일 뿐이다. 그리고 미국에서는 자기 덩치의 몇 배나 큰 XB-70 발키리 폭격기의 기류에 휘말리는 바람에 두 사람의 귀중한 목숨과 수억 달러의 돈을 하늘로 날려버리기도 했다. 결과적으로 보면 F-104를 날려먹는데는 기후가 험악하거나 전쟁위협이 커서 빡세게 굴리거나 하는게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는 주장도 있다. 결국 온난한 기후에서 조심스럽게 운용할 기체를 전천후 성능을 가진 전투기로 팔아먹은 "록히드"의 사기가 비극의 원인이였다.
(오늘날 F-35 공격기가 차세대 최강의 스텔스 전투기라며 세계 여러나라에 강매되는 것과 아주 유사한 형국임에 주의하자)



이처럼 문제가 많았던 기종이지만 비교적 오랜 기간 운용되었는데(이탈리아와 대만까지 포함하면 거의 40년), 워낙에 많이 팔려 새로운 기종으로 교체할 경우 발생할 비용이 문제가 되었기 때문이다. 결국 대체품이라고 할 기종이 미국의 비싼 F-4 팬톰이였고 더 저럼한 F-16이 개발될때까지 NATO 공군등에서 울며 겨자먹기로 운용한 것이다. 이런 사정때문에 문제가 많은 F-104의 노후화로 손실률이 더욱 상승했다고 볼 수 있다.

이렇게 문제가 많은 기종이지만 파키스탄은 인도 공군이 Mig-21을 도입하자 이에 대항하기 위하여 긴급하게 도입하여 하이엔드 기종으로서 인도-파키스탄 전쟁에서 활약하기도 했다. 그리고 '훌리건'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미국이 대한민국에 F-104를 지원하려 한 적이 있지만, 알려진 이야기에는 논란이 있다. 박정희 대통령 시절의 일로, 한국이 F-4 팬텀을 요구하자 미국측에서는 당연히 거절했고, 대안으로 제시한 기종이 F-104였는데 한국 공군에서 대차게 거절했고, 그후 계속된 협상을 통해 1968년 한국 공군의 F-5 36대를 남베트남 공군에 넘기는 대신 24대의 F-4를 미국 정부로부터 임대해왔다는 것이다. (초기 도입분 F-4 팬텀에는 핵공격 장치도 달려있었다가 1년만에 미 공군이 허겁지겁 떼어갔다는 설도 있다). 이 이야기가 사실이라면 한국 입장에선 당시 F-104를 도입하지않은 것은 천만다행이다. 한국도 서독처럼 F-104를 다용도로 썼을 가능성이 컸기 때문이다. 그러면 수많은 조종사들의 목숨이 함께 사라질 수도 있었다. 더구나, F-104 자체도 1980년대에 이르러 빠르게 구식화되었기에 만일 F-104를 도입했더라면 늦어도 1990년대 중반에는 다수의 대체기가 필요한 끔찍한 상황에 도달했을지도 모른다. 그럼 F-15K 도입도 늦어졌을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이 이야기의 진위 여부에는 상당한 의문의 여지가 있다. 당시 미국의 문서에는 처음부터 F-4만이 등장할뿐 F-104를 제공하려다 한국의 반발로 기종을 변경했다거나 그런 문제를 시사하는 내용은 찾아볼 수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F-104의 지원이 거론된 것은 그보다 5년전인 60년대 초이며, 이 때는 미국이 F-104를 고려했고 한국도 이를 원했지만 미국측에서 일방적으로 기종을 F-5A로 변경하는 것으로 끝났다. 돈을 받고 파는 것이 아닌 무상으로 지원하는 것인만큼 결정권은 미국에 있었던 것이다. 이를 보면 미국측에서 처음에는 F-104를 제공하려 했다거나 그럼에도 한국 정치지도자의 결단으로 기종을 바꿨다거나 하는 이야기의 진실성에는 의문이 든다.
(글출처 : F-104 - 엔하위키 미러, https://mirror.enha.kr/wiki/F-104)